영화 '호프' 대사 중 비속어 '씨'가 무려 137회 등장한다는 사실, 개봉 전부터 화제였습니다. 저는 외계인·UFO 장르라면 무조건 챙겨보는 편이라 이번 작품을 꽤 기대하고 있었는데, 막상 극장에서 나오면서 든 감정은 흥분보다 당혹감에 가까웠습니다. 좋았던 부분과 납득이 안 됐던 부분이 너무 극명하게 갈렸거든요.예고편이 스포다 — 보기 전에 반드시 알아야 할 것솔직히 해외판, 한국판, 메인 예고편까지 공개된 버전이 하도 많다 보니, 정작 극장에서 첫 장면이 켜졌을 때 "어, 이거 유튜브에서 본 장면인데?"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. 공포·크리처 장르에서 미지(未知)의 존재, 즉 '무엇이 나올지 모른다'는 불확실성이 관객의 공포감을 극대화하는 핵심 장치인데, 예고편이 그 장치를 스스로 해제해 버린 셈입..
영화 군체 리뷰: 점균류 생물학과 집단지성 좀비의 진화 메커니즘 및 미메시스 모방 이론 고찰연상호 감독의 새로운 좀비 연대기이자 제79회 칸 영화제 공식 초청작인 영화 는 기존 아포칼립스 장르의 문법을 완전히 전복시킨 지적이고 서늘한 SF 좀비 스릴러입니다. 기존의 좀비 영화들이 맹목적인 식욕과 전염성에 기반한 무차별적 폭력에 의존했다면, 본 작은 좀비 집단이 개별성을 상실한 채 하나의 거대한 '유기적 네트워크 생명체'로 진화하고 '학습'한다는 파격적인 과학적 설정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. 화려한 멀티 캐스팅의 열연과 고층 빌딩이라는 제한된 공간이 주는 폐쇄 공포를 극대화하며 K-좀비 장르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극찬을 받았습니다. 이번 글에서는 영화 속에 투영된 황색 망사 점균의 생물학적 원리, 집단..
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