솔직히 저는 좀비 영화라면 어느 정도 패턴이 보인다고 생각했습니다. 뛰고, 물고, 우르르 몰려다니는 것.그런데 군체를 보고 나서 그 생각이 완전히 틀렸다는 걸 깨달았습니다. 연상호 감독의 세 번째 좀비 프로젝트이자 제79회 칸영화제 공식 초청작인 이 영화, 좀비가 '학습'한다는 설정 하나가 어떻게 전혀 다른 공포를 만들어내는지 직접 극장에서 확인했습니다.집단지성이라는 공포 — 군체가 기존 좀비물과 다른 이유제가 영화를 보면서 가장 먼저 당황했던 장면은 좀비들이 불빛이 사라지자 우왕좌왕하다가, 잠시 후 다시 모여들 때였습니다.단순히 냄새를 맡는 게 아니었습니다. 뭔가 서로 '공유'하고 있다는 느낌이 확 왔거든요. 그 흰 점액질, 처음엔 그냥 징그러운 연출이려니 했는데 영화가 진행될수록 그게 생체 네트워크라..